산불이 발생하면 산을 통과하는 고압 송전선의 전원은 차단될까?

매년 산불이 발생하는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산불 발생 시 고압 송전선의 전원 공급이 차단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산불이 발생하면 불길이 번지는 것만으로도 위험한데, 전기가 흐르는 송전선과 만난다면 감전이나 폭발 같은 추가 사고가 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산불이 발생했을 때 고압 송전선이 어떻게 관리되고, 실제로 전원이 차단되는지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산불 발생 시 고압 송전선의 전원 차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산불 발생 시 고압 송전선의 전원은 자동 또는 수동으로 차단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무조건 차단되는 것은 아니며, 몇 가지 조건에 따라 판단이 이루어집니다. 송전선에 전류가 흐르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열기나 불꽃이 송전선에 접근하여 플래시오버(Flashover, 방전 현상)가 발생하거나, 송전설비(애자, 철탑 등)가 손상될 우려가 있을 때 차단 조치가 이루어집니다.

이때 전원 차단은 크게 자동 차단(계전기 동작)수동 차단(관제센터 판단)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산불 발생 시 고압 송전선 전원 차단 상황을 보여주는 도식도. 산불과 송전선, 차단 표시(X), 관제센터 모니터링 장면이 함께 표현됨.


자동 차단: 보호계전기의 역할

고압 송전선에는 전류, 전압, 온도, 아크(방전) 등을 감지하는 보호계전기(Protection Relay)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송전선 근처에서 산불로 인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거나, 방전이 발생할 경우 이 계전기가 이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차단기(Breaker)를 트립시키게 됩니다. 특히 거리계전기, 지락계전기, 과전류계전기 등은 이러한 상황에 빠르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플래시오버가 발생하면 계전기는 전류 이상을 즉시 감지하고, 수 초 이내에 해당 회로를 차단합니다. 이는 인명 피해와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한 기본적인 보호 시스템입니다.

 

 

수동 차단: 전력회사와 소방 당국의 협의

자동으로 차단되지 않는 경우에도, 산불 상황이 심각하거나 진화 작업을 위해 사람이 현장에 접근해야 할 때는 수동으로 전원 차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전력회사(한전 등)와 소방 당국이 협의하여 해당 구간 송전선의 전원을 중단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산불이 송전선 바로 아래를 통과하거나 송전탑 근처로 접근하는 경우, 구조물 손상이나 위험한 전기적 상황이 예상된다면 사전에 전력을 차단하고, 안전 확인 후 재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특히 진화 헬기나 소방인력이 접근하는 경우, 감전 사고 예방을 위해 이러한 절차가 필수적입니다.

고압 송전선 차단 시 고려되는 요소

  • 전압 구간: 초고압(154kV 이상), 고압(22.9kV 등), 저압(220V, 380V)에 따라 차단 기준이 다릅니다.
  • 산불 확산 범위: 송전선로 주변 몇 미터 이내로 접근 여부 판단.
  • 방전(플래시오버) 발생 여부: 계전기 감지 시 자동 차단.
  • 송전설비 손상 위험도: 애자나 철탑 구조물이 고열에 노출될 경우 차단.
  • 인명 구조·진화 작업 계획: 소방 당국과 협의 후 수동 차단.

 

 

왜 항상 바로 차단하지는 않을까?

초고압 송전선은 전국 전력망이 서로 연결된 구조이기 때문에, 단순히 한 구간을 끊으면 인접 지역까지 전력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차단은 대규모 블랙아웃(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차단 여부는 반드시 송전망의 전체 균형과 안전성을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송전선 우회경로 확보 → 차단이라는 절차를 따르며, 필요한 경우 부하 조정과 함께 이루어집니다. 특히 산업단지나 대도시 전력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간은 더욱 신중하게 판단합니다.

최근 사례와 실제 대응 방식

한국에서는 2022년 강원·경북 산불 당시, 일부 고압 배전선은 사전에 전력회사와 소방 당국이 협의 후 전원을 차단했습니다. 초고압 송전선의 경우에도 화재 확산 속도와 방향, 인접 지역의 전력망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차단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이처럼 산불 발생 시 전원 차단은 자동 감지 시스템과 사람의 판단이 결합된 종합적인 대응체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정리 및 결론

산불 발생 시 고압 송전선의 전원 차단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자동 차단과 수동 차단이 병행되는 복합적인 시스템입니다. 계전기의 자동 보호 기능으로 방전을 빠르게 감지해 차단하거나, 필요 시 전력회사와 소방 당국이 협의해 수동으로 전원 공급을 중단합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바로 차단되는 것은 아니며, 광역 전력망의 안정성과 인명 안전을 동시에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전력 시스템의 이해를 통해 산불 대응 과정에서 전기가 어떻게 관리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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